일상의 DIY/가전제품 DIY

LCD 42인치 TV. 버려진 TV 수리하기

추억감광층 2016. 7. 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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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14.9.18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찌는 듯한 더위가 한풀 꺾여버렸습니다.

7월 말 이후부터 휴가,광복절,추석이 줄줄이 이어져서 정신차려보니

어느 새 9월의 중순이 지나가고 있네요.

 

이번 휴가 및 연휴에는 어디 가지 않고 대체로 집에서 보내게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이것저것 손을 대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어느 토요일. 외출을 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고층에 사시는 분이 TV를 들고 내려오시더라구요.

그러고는 경비실 옆에 그냥 놔두더군요. 저희 아파트는 쓸만한 물건이나 고장난 가전제품은 경비실에 놔두면

모아서 중고상에 보내던지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거든요.

 

그냥 고장났나부다..하고 신경 안 쓰고 외출해서 몇 시간 지나고 집에  들어오는데

경비실에 아직 그대로 있는 겁니다.

얼핏봐도 기존에 저희 집꺼보다 크고 상태도 깨끗한데.....라고 생각하는데 집사람이 가져가자..라네요.

 

그래서 들고와서 켜보니...잘 켜져요!. 

오~ 이거 횡재했네... 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지나갈 수록 화면에 초록색이 번집니다.

사람들이 슈렉처럼 변해가더라구요.

 

아래 사진처럼요....

 

 

 

음..역시나 버리는데는 이유가 있겠죠?

어쩔까 하다가 일단 뜯어보고 안되면 다시 내놓자는 생각에 분해해봤어요.

액정이 고장났으면 미련없이 버리겠지만 안에 부품 중에 문제가 있어서 교체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일단 뒷면 플라스틱 케이스를 고정한 나사를 모두 풀면 요런 비쥬얼이 나옵니다.

자세히 몰라도 상관없어요. 뭐 대충 짐작하자면 흰색 판때기는 전원장치, 초록색은 영상장치라고 해두죠.

제일 먼저 케이블들을 살펴 봅니다. 끊어지거나 빠지거나 한 것은 없네요.

다음은 부품을 살펴 봅니다. 보통 콘덴서가 많이 파손이 되거든요.

오래 전에 PC의 그래픽카드도 콘덴서가 타버려서 교체한 적이 있어요.

 

 

 

쭉~ 살펴보는데....오옷~  역시나 콘덴서가 하나 맛이 갔네요.

파손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원인으로 예상되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아래 사진처럼 부품의 위쪽에 + 모양의 홈이 나 있는데 과부하가 걸리면 위쪽이 부풀어 오르거나

갈라지도록 되어 있죠. 옆에 있는 다른 콘덴서와 비교해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한 개가 아니라 여러개가 손상되기도 하는데 이번엔 구석구석 찾아봐도 하나만 보이네요.

 

 

그럼 이제 파손된 콘덴서를 빼내고 새걸로 갈아줘야겠죠?

납땜을 제거해야되니 보드 전체를 떼어냅니다. 보드 분리는 볼트 몇 개만 풀어주면 됩니다.

양 옆에 붙어 있는 케이블도 다 분리를 하구요.

 

 

인두기를 아래쪽에 대고 손으로 콘덴서를 살짝 제끼면 쉽게 빠져요.

이제 분해를 했으니 새걸로 갈아야겠죠? 임플란트하는 것처럼요.

아래 사진에 보시면 콘덴서의 용량이 나옵니다. 25V 1000uF ....

새 콘덴서를 구하실 때 이 규격을 맞춰주시면 됩니다. 참 쉽죠?

옆에 있는 롱다리 녀석이 새로운 콘덴서입니다.

콘덴서는 + 와 - 극성이 있어요. 왼쪽 옆구리에 은색 선이 보이죠? 이 선이 있는 곳에 다리가 -입니다.

이 극성을 기판에 있는 극성과 맞춰서 끼워주시면 됩니다. 다리를 끼운 다음 인두기와 뒤쪽에 있는 실납으로 땜질해주고

남은 다리는 싹뚝~ 잘라주시면되죠.

 

 

새 콘덴서를 교체해서 조립완뇨!

전원을 넣고 TV를 켜니....오오~ 극강의 화질을 보여주네요. 슈렉이 진화했습니다.

몇 시간 켜놓고 혹시 동일 증상이 생기지 않나 지켜봤는데 괜찮은거 같더군요.

 

 

그래서 뒷두껑을 닫고 벽걸이 브라켓을 옥이네에 주문해놓고  TV를 보면서 ....

 

 

TV 수리 후 와이프의 폭풍칭찬과 함께 치소를 꼴깍~

치킨에 맥주가 대세이지만 원래는 소주가 제격이지요. 저에게 만은요...

 

 

며칠 후....

 

벽걸이 브라켓을 답니다. TV 고치는 거 보다 더 어렵단....왜이리 벽에 철근이 걸리는지요....

 

벽에 달아놓은 사진이 없네요. 이건 조만간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진단 및 수리시간 1시간, 콘덴서 구매비(배송비포함) 3,500원(4개), 테스트시간 3일, 브라켓비용 약 4만원(?), 장착시간 30분이 소모되었네요.

총 비용이 약 40,000원이고, 수리부품비는 250원이네요. 콘데서1개만 사용했으니까요.

 

이렇게 운이 좋게 LCD TV 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존 32인치TV는 안방으로... 조금 큰 화면인데도 느낌은 차이 많이나네요.

아마도 AS센터에서는 몇십만원, 가까운 전파상에가면 십만원 안쪽으로 수리비를 부르겠지요?

 

고장났다고 생각되면 일단 뜯어보세요.

뜻밖의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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