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여행

부산 바다가 보이는 벚꽃길...동네의 재발견

추억감광층 2018. 3. 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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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은 항상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요즘처럼 황사나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봄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들을 맞이하는 마음이 더해지는 주말이면 더 포근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집 근처 산책을 나갔는데 이렇게 만개한 벚꽃이 보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 먹고 산위로 하얗게 덮여 있는 꽃 구경을 제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곳이고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의 최남단이라 대도시지만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죠.

다대포해수욕장 가기 전에 있는 낫개라는 작은 선착장의 방파제는 낚시와 주말 나들이로 제법 알려진 곳입니다.

두송반도 쪽으로 가는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갈맷길은 뒤늦게 나마 국가지질 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공룡알 화석도 있다네요.

국가지질공원 팻말위로 벚나무가 멋지게 자라나 있네요.

지질공원 안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올라서면 바위를 품고 유채와 개나리가 길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저 땅에 돌담을 만들어서 불법 경작을 하고 있어서 산만하고 지저분해 보였는데 깨끗하게 정비를 하고 유채꽃을 조금 심어 놓으니 삼락공원 등 대단위로 조성된 공원 보다는 작지만 주말 나들이에 손색이 없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구요.

계단위에 있는 산불감시초소를 오른쪽에 끼고 산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으로 가면 뒤쪽으로 두송방파제와 앞바다가 보입니다. 바람도 없고 잔잔한 바다가 평온해 보이죠.

생활낚시하는 분들로 항상 붐비는 곳인데 최근에는 사람이 좀 적었습니다.

날이 더 지나면 주말마다 저 방파제를 따라 차를 대 놓고 텐트족과 바베큐족들이 늘어서게 됩니다.

산길을 따라 약간 가파른 오르막을 조금 올라서면 산 허리를 따라 갈맷길 산책로가 나옵니다.

앞서가는 해리의 하얀꼬리 끝이 꽃잎인양 하늘거립니다. 모처럼 산에 오니 신나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 달려요.

갈맷길 산책로 중간에도 이렇게 벚나무에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뒤쪽 정상부근은 햐앟게 덮였네요.

벚꽃으로 덮여 있는 정상 부근

붉은색은 벚꽃인지 홍매화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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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뒤로 기념 촬영도 하고.

좀 더 위로 올라가면 두송반도의 임도가 나오고 여기가 벚꽃이 절정입니다.

저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두송반도 끝 헬기장으로 가는 주 임도이고 왼쪽은 감천항 쪽을 보면서 숲길을 따라서 나중에 주임도와 만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돗자리에서 봄을 즐기는 가족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해리가 달려가서 과자를 그냥 먹었는데 너그러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목줄,입마개로 벌을 줬네요.

잠시 벤치에서 쉬면서 꽃도 보고 사진도 찍고...

햇살 아래 좀 쉬다가 두송아파트쪽으로 임도를 따라 걸어갑니다.

가는 길은 이렇게 꽃하늘로 터널을 지나가게 됩니다.

좀 올라가서 임도의 정상쯤에서 보면 왼쪽으로는 감천항과 벚꽃천지가 보입니다. 저 길을 따라 걸어 왔죠.

오른쪽으로는 조선소와 다대포 낫개 앞바다의 작은 섬들이 펼쳐지구요.

벚꽃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훨씬 포근해 보입니다.

이렇게 두송아파트 뒷길 까지 내려오면 노란색 개나리가 반겨주네요.

왼쪽 개나리와 오른쪽 벚꽃의 대비가 나름 이쁩니다.

하얀하늘과 노란 땅.

천천히 쉬면서 걷다 보니 어느 새 두송아파트를 지나 삼환2차 아파트 단지 사이로 난길로 내려왔습니다.

아파트 단지 사이 내려오는 나무데크 길에도 오래된 벚나무가 있어서 꽃구경을 실컷할 수 있었습니다.

진해군항제와 삼락공원벚꽃축제가 부산에서 가까운 벚꽃행사로 유명한데 막상 가보니 사람에 치이고 교통에 치이고 먹거리에 치이고....그리 즐거웠던 기억은 아닌 거 같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한적하고, 차 안막히고, 공기 좋은, 바다를 보면서 걷는 2시간의 가벼운 벚꽃 여행이었습니다.

지하철로 오시면 낫개역에서 내려서 두송중학교로 가면 지질공원 입구가 보입니다.

자동차로 오시면 두송아파트 뒷길로 임도를 따라 헬기장까지 가서 한바퀴 돌 수 있구요. 단 비포장에 굴곡이 심한 길이라 아주 천천히 조심해서 가야 하체가 무사할 겁니다.끝.

2016/12/19 - [생활 속 여행] - 부산 이기대,해운대,송정,기장,임랑 드라이브-2편 해운대,송정,기장,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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