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휴식

경남 고성 작은 방파재에서 원투 낚시로 황가오리(노랑가오리)를 잡아서 회로 먹어 보자

추억감광층 2024. 7. 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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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 [낚시와 휴식] - 부산 서면 핫플 전포카페거리에서 손맛나는 실내 낚시터-다낚아 낚시카페

 

부산 서면 핫플 전포카페거리에서 손맛나는 실내 낚시터-다낚아 낚시카페

봄이 지나가고 오월부터 따가운 햇살 때문에 거리를 걷기가 불편합니다.지난 5월 말 서면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다른 볼 일을 보고 시간이 남아서 전포카페거리를 이리저리 돌아

danherti.tistory.com

 

5월은 참 즐기기 좋은 시기입니다.

적당한 바람, 햇살, 푸른 산과 시원한 바다를 춥지도 덮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이 야외활동하기에 최적인 거 같습니다.

한동안 낚시를 안하다가 최근 들어서 주말에 짧은 시간 집 근처에서 낚시를 하다가 

모처럼 오랜 친구와 원거리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오늘의 대상어는 황가오리. 노랑가오리입니다.

경남 고성의 바다는 섬과 돌출된 반도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파도가 심하지 않고 저수지처럼 잔잔합니다.

우리가 자리잡은 방파재에 오기 전에 수문 근처에 갔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원투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문 근처는 물살이 너무 빨라서 우리가 가진 채비로는 감당이 안될 거 같아서 멀리 보이는 편안한 방파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방파재의 끝쪽에는 이미 두 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중간부분에 자리를 잡고 바다를 보니 흙탕물처럼 탁했습니다.

바람이 좀 불어서 잔너울이 좀 많이 발생했지만 원투 낚시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의 깊이도 얕아서 2m도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점심때 출발해서 밥을 먹고 와서 어느새 해가 지면서 노을빛 바다를 보여줍니다.

원투낚시를 하면서 입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자연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됩니다.

해가지면서 바람도 잦아들고 공기가 선선해졌습니다.

긴팔 바람막이를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추워서 낚시할 마음이 사라졌을 정도로 해가 진 후는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몇 번의 작은 입질과 어린 장어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지루해져 갈 때쯤 8시가 넘어서 친구가 미끼를 갈기 위해

낚싯대를 회수하다가 묵직한 것이 걸려왔습니다. 바로 황가오리였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ctDlUWRCDio?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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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노란색 날개가 이쁜 귀여운 녀석이었습니다.

노랑가오리를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첫 출조에서 바로 대상어가 나온 것도 흔하지 않은 즐거운 일입니다.

좀 더 큰 녀석을 만나기 위해 첫 째로 잡은 녀석은 살려주고 이제 낚시에 집중을 해 봅니다.

여러 번 입질 신호가 왔지만 헛탕을 치다가 친구에게서 또 한 마리가 나옵니다.

첫 번째보다는 사이즈가 더 커졌습니다.

꼬리에는 치명적인 독침이 있습니다.

발로 사뿐히 밟고 칼로 독침을 잘라냈습니다.

가오리회가 맛이 있다고 해서 집에서 회를 떠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낚시는 4시 부터 밤 1시 정도까지 했습니다.

조과가 많지는 않았지만 대상어를 잡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고

집으로 올 때는 졸음도 쏟아지고 몸도 무겁고 힘들긴 했지만

모처럼 바다와 바람과 탁 트인 하늘을 느끼며 오랜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으로 오니 새벽 2시30분이 되었습니다.

그냥 잘까 하다가 손질을 하고 회를 떠서 냉장고에 숙성을 시켜서 아침에 먹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가오리 손질하는 영상을 보면서 회를 떴습니다.

뼈가 전부 연골이라 칼이 안들어가는 곳은 없었습니다.

먼저 간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코와 날개 부분을 잘라내고 몸통은 여러 조각으로 나눠서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나중에 찜으로 해 먹으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가오리회를 뜨는데 껍질을 벗기는 것이 정말 힘들더군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족집게나 뺀 지 같은 걸로 껍질을 잡고 힘을 줘서 당기는 게 좋겠더라고요.

그렇게 1시간이 넘게 사투를 벌인 끝에 선홍빛깔 가오리회를 손질 완료 했습니다.

냉장실에 넣어서 숙성을 시키고 무거워진 눈꺼풀을 쉬게 해 줬습니다.

 

한 잠자고 나니 10시 정도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숙성시킨 노랑가오리회를 한 덩이 잘라서 간과 함께 맛을 봤습니다.

당연히 술이 있어야겠죠.

막걸리와 수육, 김치와 함께 삼합으로 먹어 보고 소주 안주로도 먹어 봤습니다.

둘 다 오독거리는 가오리회와 잘 어울리더라고요.

4덩어리를 며칠에 걸쳐서 나눠 먹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이 더 많이 되어서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좀 남은 회는 양념장을 만들어서 가오리회+황태 무침으로 만들어 놓고 밥과 함께 먹으니 별미더라고요.

정말 모처럼 만난 오랜 친구와 낚시라서 즐거운데 처음 잡아보는 대상어인 노랑가오리도 잡고 

입맛도 즐거운 5월의 어느 휴일의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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