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휴식

주말 가덕도 천성항, 대항에서 친구 접대? 낚시

추억감광층 2016. 10.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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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가 연락이 와서 낚시 갈 때 따라 가고 싶다고 하네요.

친구의 유치원 다니는 딸이 낚시가서 고기를 잡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몇 개월 전에 한 번 데리고 갔었는데 그 때는 한마리도 못 잡았거든요.

낚시가 목적이 아니라서 가덕도 대항 선착장에서 낚시대 담그기만 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도 없었구요.

 

꼬마숙녀가 " 낚시 하는 삼촌 지난 번에 한 마리도 못 잡았지?" 라고 했다네요.

 

이번에 꼭 잡아서 보여주고 싶어서 친구랑 22일 토욜에 가기로 하고 저는 미리 자리를 물색해서 가덕도 천성항으로 정했습니다.

 

기준은 안전>접근성>조과>거리 순입니다.

안전 ... 방파제, 갯바위 제외하니 발판 편한 내항이나 백사장 밖에 없고

접근성 .... 부산 및 진해의 차를 대고 가까운 거리

조과 ... 목적이 고기를 한마리라도 잡자는 것이니 원투, 민장대, 루어 모두 가능한 곳

거리 ... 차로 1시간 이내입니다.

 

 

당일날 아침. 천성항에 8시 쯤 제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10시 부터 하기로 했는데 자리를 알아보려고 먼저 가 봤네요.

 

GS25 앞에 방파제는 5명 정도가 밑밥 던지면서 낚시를 하시던데 잡히지는 않고 물어보니 새벽에 메가리가 조금 나왔다더군요.

 

신항 방향으로 뜬 방파제를 만들어 놓고 매립 공사도 하고 있어서 물이 잘 안도는지 냄새가 좀 많이 나더라구요. 석축에 쓰레기도 한무더기...

 

안되겠다 싶어 거가대교 휴게소 밑쪽 방파제로 이동해봅니다.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쓰레기도 많고 내항 쪽으로는 민장대 낚시 하기는 어렵겠더군요.

 

마침 등대인가..관리 하시는 분이 계셔서 물어보니 요즘은 고기가 거의 안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주차하기도 어렵구요.

 

다시 GS25쪽에 방파제로 와봤지만 사람은 사람은 더 많고 갯바위쪽으로는 텐트는 쳐져 있는데 낚시느기는 별로인거 같아

 

대항으로 가보려고 돌아 나오다가 갈림길에서 신항으로 가는 구도로로 내려 가봅니다.

 

내려가자마자 좌측에 작은 방파제를 가보니 물색도 깨끗하고 부유물도 없고 좋아 보이더라구요. 원투,민장대 모두 가능할 거 같구요.

 

그런데, 태풍의 피해로 집들이 파손된 채로 있고 주차할 데도 없고 해서 패쓰!

 

다시 신항쪽으로 조금 가니 배들이 몇 대 정박해 있는 작은 선착장이 있네요.

 

3분이 낚시 하고 계시고 물색도 좋고 원투,민장대 모두 가능할 거 같더라구요. 길가에 차를 대 놓고 몇 걸음만 옮기면 되구요.

 

먼저 민장대를 들고 와서 던져 봅니다. 한 10여 분 지나니 발 앞에서 툭툭하고 입질이 오네요.

 

챔질해서 올리니 망상어 치어가 나옵니다. 일단 꼬마아가씨용 낚시는 가능할 거 같습니다.

 

옆으로는 백사장이 있어서 원투를 던지면 보리멸과 도다리가 있으거 같더라구요.

 

발판도 편하고, 차와 거리 가깝고 민장대로 발 앞에 낚시 가능하고 원투도 가능하고.....딱. 괜찮아 보이데요.

 

한가지 단점은 제법 큰 넘들은 없을거 같다입니다. 오늘은 크지 않아도 잔 재미를 노리고 하는 거니 아쉽지만 포기합니다.

 

마침 친구 한테 전화가 와서 자리를 잡았다고 하니

 

꼬마 아가씨가 가고 싶은데 가기 싫다고 고민 중이라고 하네요...ㅋ

"고기가 잡힐거 같아서 가고 싶은데 안잡힐 까봐 안가고 싶어." 랍니다.

 

곧 제가 잡은 어린 망상어를 사진 찍어서 보내 주니...5분 후에 달려 오고 있다고 문자 오네요.ㅎㅎ

 

 

저는 이제 민장대 내려 놓고 원투 채비를 합니다. 얼마 전에 구입한 꼽기식 서프 쌍포를 첫 가동해 보는 군요.

 

어째서인지 원투세팅 사진, 주변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네요. 너무 다른데 신경을 썼나봅니다.

 

그렇게 친구가 도착하고 꼬마아가씨에게 민장대를 쥐어 줬습니다.

 

그러는 사이 제 원투대에게는 애기성대가 걸려옵니다.

 

 

 

 

 

처음 보는 성대의 모습에 신기해 하더군요. 제가봐도 성대는 우리나라 고기 같지 않게 화려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큰 사이즈의 성대가 올라옵니다. 발 같이 생긴거와 화려한 날개도 귀엽지만 특히 눈이 참 이쁜거 같네요.


그런데, 원투 던진 저에게만 고기가 잡힙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친구에게는 2.5칸, 꼬마여조사에게는 1.5칸 민장대를 줬는데 입질은 툭툭 거리는데 걸리지가 않네요.

 

 

그러다가 꼬마조사에게 망상어가 올라오네요. 2m짜리 짧은 민장대에 찌가 쑥~ 들어가서 안나와서 꼬마조사가 낚시대를 드니 탈탈탈 거리네요.

안도의 한 숨이 나오면서 오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거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낮에 잠깐 해가 비추더니 살짝 더워져서 자켓을 벗어 놓고 열낚중인 꼬마여조사의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제 친구도 낚시대를 드리우지만 챔질은 못하네요. 한 마리도 못 낚고 꼬마여조사에게 쿠사리를 먹습니다.

아빠는 빵마리 나는 한마리....

 

그러다가 또 원투에 보리멸이 올라오네요. 씨알이 그리 크지 않은데 색깔이 선명한게 이쁘네요.

 

 

어린 망상어 중 바늘을 깊이 삼켜서 빼다가 죽은 거는 옆에 고양이 먹이로...미안하다.

 

 

낚시를 계속하는데 이제 들물 때가 되니 입질이 뚝. 옆에서 에깅낚시 하시는 분이 오자마자 연속으로 갑오징어 2마리를 올리길래

 

저도 에깅낚시 채비를 해서 던지니 소식이 없네요. 옆에 에깅낚시 하시는 분도 2마리 잡고 입질이 없자 철수하시고...

 

두 번째 잡은 거는 꼬마여조사가 구경하다 먹물 튄게 미안했는지 오늘 많이 잡힐거 같다고 선물로 주시더군요.

 

입질이 없어서 저희도 대항으로 옮겨 봅니다. 상황을 보니 여기도 조과는 별로 기대할 수는 없을거 같고 꼬마여조사는 또 열낚합니다.

 

 

대항에서는 꼬시래기 한마리. 옆에 갑오징어와 함께 쿨러에 보관하고....

 

친구는 딸에게 깎인 체면을 세운다고 열낚해서 볼락, 놀래미 치어를 잡아서 만회했습니다.

 

 

 

4시 쯤 철수하면서 국밥 한그릇 하고 신항쪽에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루어대에 원투채비 달아서 던지니 친구에게 주니

들물 때 어린 장어가 몇 마리가 잡히네요. 더 커서오라고 살려주고

현지 전문가의 낚시하는 환상적인 가지메기 낚시 모습을 구경하고 귀가했습니다.

환상적인 낚시 모습은 다음에 자세히 확인하고 올려볼까 합니다.

 

집에와서 갑오징어 삶아서 먹으니 쫄깃한게 맛나네요.

 

 

이렇게 주말에 꼬마여조사를 위한 접대낚시 결과로 보리멸,성대,망상어,꼬시래기,갑오징어, 장어, 가지메기, 놀래미, 볼락, 이름모를 고기 등 다양한 어종의 어린 시절을 구경시켜줬습니다.

 

낚시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에게 작으나마 기쁨을 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고 다음에는 좀 큰 고기를 잡으러 가야겠네요.

 

꼬마여조사도 재미있었는지 다음에 큰 거 잡으러 데리고 간다고 하니 좋아 했다더군요. 마음이 놓이면서 걱정도 되고....

 

이상 흐린가을 주말의 낚시 소풍이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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