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휴식

부산의 낚시 천국 나무섬에서 여명 속 갯바위 낚시

추억감광층 2016. 7. 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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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새벽...

스마트폰의 수신음이 어슴프레 울려옵니다.

감은 눈을 채 뜨지도 못하면서 반사적으로 손을 더듬어 스마트폰을 열고 보니

함께 새벽 낚시를 가기로 한 친구의 전화. 시간은 2시 44분.

3시에 낚시점에서 만나 첫배를 타고 나무섬에 가기로 했건만

맞춰 놓은 스마트폰의 알람을 부족한 수면시간이 무시해 버렸나봅니다.

첫배를 타려면 3시 까지 와야된다고 친구가 재촉합니다.

늦었다!

 

자기 전에 미리 준비를 좀 해두긴 했지만 썬글라스와 먹을 거리를

 

모두 챙기지는 못한 채 주섬주섬 챙겨서 다대포 본동 낚시점으로 달립니다.

도착하니 3시 5분. 그런데, 첫 배는 형제섬만 간다네요.

기상시간부터 꼬이더니 점점 불길한 기운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4시에 첫배를 보내고 하염없이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서서히 피로를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5시...배가 돌아와서 다시 출발을 해야할 시간인데 오지는 않고

 

 

 

다른 낚시인들도 서서히 체념반 한숨반으로 들어오는 다른 낚시점의 배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야 우리를 태울 배가 들어오고 열심히 나무섬을 향해 달립니다.

 

이미 동은 텃는데...

 

 

 

 

 

조금 늦긴 했지만 배를 타고 멀어지는 선착장을 바라보면 항상 설레입니다.

 

 

 

먼저 도착한 다른 배의 객들이 이미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사람 내릴만한 곳에 내려줍니다.

이미 두 분이 옆자리에 계시고 친구와 저는 부속섬들이 만나는 중간 합수부 쪽을로 채비를 내립니다.

두 분은 간간히 작은 씨알의 참돔을 올리시는거 같습니다.

 

 

처음 30분 정도...

 

조류는 조금 빠른거 같은데 잦은 입질과 잡어의 모습을 보여줘서

 

오늘 좀 잡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부터는 엄청난 조류가 우리 앞으로 와서 좌우로 콸콸콸 흘러갑니다.


 

 

벵에돔 채비가 물위에서 그냥 둥둥 떠내려가니 낚시가 될 수가 없습니다.

무거운 채비로 바꿔 던져보지만 조류를 이겨낼 수가 없네요.

결국 찌낚시 포기.

 

원투대에 봉돌 20호를 달고 던지니 이마저도 20여미터를 흘러 가버리네요.

 

 

 


어떻게해서 바닥쪽에 닿았는지 용치놀래미 몇 마리가 나옵니다.

 

 

 

열심히 낚시를 하던 친구도 자리를 옮겨 보고 채비도 바꾸고 하더니

포기하고 잠을 청하고 저는 원투대로 이리저리 해보지만 피곤만 몰려오네요.

 


이제부터 낚시는 그냥 원투대 던져놓고 기달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경치를 감상합니다.

 

등대도 보이고....저기에 내렸어야 하는데...ㅋ

 

 

건너편에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무에 쌓여 있는 나무섬 본섬. 작은 부속섬에 사람들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저기가 오늘을 포인트인가 봅니다.

 

 

 

옆 자리의 조사님들도 너무 빠른 조류 때문에 낚시가 어려우신지 대를 놔두고 잠을 청하십니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제대로 손맛을 못보고 아쉬운 철수.

한 낮의 열기가 엄청난데도 여전히 대물과의 한 판 승부를 기다리시는 조사님들이 많습니다.

 

 

 

철수를 하면서 멋진 나무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 같아서 주먹바위.

 

 

 

이게 촛대바위인가 보네요.

 

 

 

무인등대와 촛대바위. 태양광을 이용하는 친환경 등대인거 같네요.

 

 

 

등대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계단을 멋지게 잘 만들었네요.

 

섬의 상공에 솔개?가 유유히 비상하고 있더군요.

 

다음엔 저기로 가서 등대가 있는 나무섬 본섬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을까 합니다. 

 

 

 

배는 어느 새 선착장으로 진입하고...오른쪽에 목재적치장이 보이네요.

 

 

 

대부분의 조사님들이 빈손인거 같습니다.

다들 지친 기색만 역력하고 잡은 고기를 기념하는 사진은 아무도 안찍으시더라구요.

 

 

이렇게 첫 나무섬 조행은 아쉬움움만 가득 남기고 끝났네요.

 

다음엔 멋진 고기 사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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