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여행

부산 여행 -해운대 해수욕장의 엘시티 레지던스 숙박과 최고급 일식집

추억감광층 2023. 3. 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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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오랜 친구들과 함께 해운대에 1박 2일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모임은 10명. 인원이 많다 보니 숙박시설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10명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호텔이나 펜션이 거의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가장 많은 8명이 입실할 수 있는 그랜드 LCT 레지던스 오션로열스위트 객실을 예약했습니다.

해변가에 우뚝 솟은 초고층 건물이 위압적입니다.

지하주차장에는 3대까지 등록이 가능하였습니다.

로비에 도착하면 안내데스크에서 순서대로 객실까지 인도하여 안내를 해줍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고요.

객실내부로 들어서면 복도 오른쪽에는 침실 2개, 욕실 2개가 있고 왼쪽에는 거실, 주방, 침실 1개, 욕실 1개, 피티룸이 있는 구조입니다.

주방은 넓은 식탁과 조리대, 냉장고가 있고 냉장고는 얼음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안방 침실은 웬만한 집의 거실보다 넓습니다.

야경을 보면서 와인 한 잔을 하면 분위기가 정말 좋겠네요.

안방 침실 내부로 가면 넓은 욕조와 욕실이 있습니다.

월풀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면 여행의 피로를 없앨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실은 넓은 소파와 협탁 그리고 해운대를 바라보는  VIEW 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늘이 조금 흐리긴 하지만 해변과 광안대교를 품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경치에 와~ 소리가 절로 날 수밖에 없습니다.

 

창문에서 최대한 해운대 해수욕장을 담아봤습니다.

건물의 위치와 높이가 비싼 숙박료를 내는 이유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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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인원이 다른 호텔이나 펜션에 간다고 하면 방을 2~3개 정도 예약해야 되는데 그걸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입실하고 대충 구경이 끝나서 저녁 만찬이 기다리고 있는 일식당으로 이동합니다.

건물 밖에서 찍은 엘시티의 건물 사진을 찍으니 높이가 아찔하네요. 

저녁식사는 달맞이고개 중턱에 있는 일식집 몽(夢)입니다.

살짝 내리는 가랑빗 속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길에 일식에 대한 기다감이 커집니다.

최고급 코스요리를 주문하여 눈과 입이 호강하였습니다.

빠질 수 없는 술은 도수가 높은 화요 41, 화요 25, 일품진로를 마셨습니다.

높은 도수의 소주와 깔끔한 회와 해산물의 조합이 평소보다 술을 더 마시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메인 회를 먹고 있으니 랍스터회와 새우회가 나옵니다.

반짝이는 금박과 함께 한 점 먹어보니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어떤 맛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 걸 보니 일반 회와 다를 바가 없었나 봅니다.

랍스터회는 부피에 비해 양이 너무 적은 게 아쉽습니다.

먹고 난 뒤에는 랍스터 찜으로 나와서 남은 부분을 마저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자미회와 뼈튀김도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친구들과의 즐거운 식사시간을 더 해줄 붉바리회를 고흥산지로 부터 미리 공수하여 일식집에 미리 준비를 요청하였습니다.

내장제거하여 손질된 상태로 포장되어 일식당에 택배로 도착하였습니다.

회의 속살은 연한 붉은색이고 육질의 탄력이  이미 먹은 메인 회와는 완전히 다른 식감이었습니다.

내장과 껍질은 탕으로 깊은 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이야기가 오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어울리다 보니 밤이 깊어 가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끝으로 마쳤습니다.

달맞이 고갯길은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흐릿한 야경이 볼만하네요.

식사를 마치니 이미 9시가 다돼 가고 2차는 맥주를 사서 객실의 야경을 보면서 한 잔 하고 각자 방으로 흩어져서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객실에서 바라보니 날이 맑아서 시야가 탁 트였습니다.

부지런한 바다수영팀들이 무리 지어 헤엄을 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해운대의 아침공기를 느끼고 싶어서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휴양지의 아침은 늘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백사장의 중앙에는 모래축제를 알리는 조형물과 작품들이 한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선비치호텔 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소나무숲은 제가 해운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어릴 때는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많이 줄어들어 아쉽습니다.

하지만 해풍을 맞으며 다양한 형태로 자란 소나무에서 오랫동안 해운대를 감싸고 있던 시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근처에서 복국을 먹고 해장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즐거웠던 1박 2일의 친구들과 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부산에 살아서 그런지 여행이라 말하기 그렇지만 일상을 벗어나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주 가지 않은 집과 가까운 곳도 멀리 떠나는 여행과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일상 속에 그런 곳 한 두 군데는 만들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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