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시간을 어떻게 써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 됩니다.
멀리 여행을 가는 것 보다는 가까운 주변의 나만의 장소에서 보내는 즐거움을 더 선호하기에
오늘도 주말 저녁에 남포동으로 향하였습니다.
거의 15년 전 부터 가끔 찾아가는 카페가 있습니다.
부산의 남포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약간은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갈 때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향이 좋은 드립 커피 한 잔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입구는 좁은 골목길에서 한 번 더 골목으로 진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여기에 카페가 있을까 싶은데 작은 간판이 카페임을 알려줍니다.
1층 입구를 지나면 2층으로 올라가서 주문을 하고 테이블이 2층에 3~4개, 3층에 5~6개 정도가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서 부터 이 카페의 핵심인 클래식한 실내 인테리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2층에서 주문을 하고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마치 옛 집의 다락방을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살짝 두근거리는 기다감을 가지게 합니다.
이 계단이 제가 이 카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테리어입니다.
계단의 주위로 클래식 음반, 음악가의 초상화, LP 판, 음향시설이 디스플레이되어 있습니다.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는 악기와 함께 조명의 조화가 클래식함을 더해줍니다.
3층에는 2층보다 넓은 공간에 피아노,크로마하프,각종 장식소품, 음반 및 음향기기가 인테리어의 풍성함을 더 해 줍니다.
전구색의 은은한 간접 조명이 포근함을 더 해줍니다.
주변이 건물로 막혀 있어서 창밖 풍경은 그닥 볼 것이 없는데 이것이 오히려 내부 공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책꽂이에는 여러 가지 책들이 배치되어 있고 독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카페는 역시 커피의 품질이 중요합니다.
이 카페의 커피는 약 20년 간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그 맛과 향은 우수합니다.
핸드드립커피뿐만 아니라 맥주, 맥주&커피,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에티오피아, 자바 핸드드립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하였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사진과 같이 각설탕 만한 초콜릿, 추가 커피가 드립퍼에 함께 나옵니다.
추가 커피는 따뜻하게 데워지도록 미니 화로에 올려져서 촛불로 은은히 온기를 유지합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클래식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는 조용한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와 함께 조용히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이 카페에 방문 때마다 손님이 많지가 않아서 이제는 나이 지긋해지신 주인 어르신께 조심스레 여쭤보니
도심 속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휴식이 될 공간이 되기를 원해서 손님이 많이 와서 시끌벅적한 걸 싫어하신다고 하더군요.
오는 손님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수 십 년간 똑같은 분위기를 지키고 계시는 걸 보니 진심이라고 생각됩니다.
핸드드립 전문이라서 에스프레소는 주문을 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드립커피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가의 프랜차이즈 커피가 갈수록 늘어 가는 가운데 이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커피 전문점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지난번의 바우노바백산 카페는 많이 알려진 곳이라 약간 북적이는 분위기라면
나담 카페는 아직도 찾는 이 드문 나만의 공간으로 간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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