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1 - [생활 속 여행] - 부산 다대동의 숨은 동네 카페- cafe 서로, 카페서로
1월의 찬바람이 잠시 숨을 고르던 어느 일요일에 모처럼 남포동과 영도에 가벼운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남포동에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이동한 곳은 영도의 부둣가에 있는 작은 창고형 카페 무명일기입니다.
근처에 주차장이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떨어진 곳에 빈 곳에 주차하고 부둣길 따라 조금 걸어갔습니다.
부두에는 녹슨 바지선들이 고물처럼 정박해 있었고 생각보다 바닷물도 맑은 편이었습니다.
수심이 얕아서 바닥이 넓은 바지선들만 정박해 있는 곳이었습니다.
부둣길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저 길을 쭉 따라가면 부산항대교, 영도대교 밑으로 걸어서 깡깡이마을까지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한 5분쯤 걸어서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카페 앞에 몇 대 주차할 공간이 있네요.
오늘 길에 더 큰 카페에 사람들이 많이 있던데 오늘은 무명일기라는 친근하면서도 특이한 카페이름이 마음을 이끕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주문하는 곳과 카운터가 있고 실내 내부는 직사각형의 창고를 최대한 그대로 활용하였습니다.
측면에 1.5층은 아마도 조선 관련 철공소의 자재들을 보관하는 곳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 멀리 크레인도 그대로 놔뒀네요.
2층에서 바라보면 천정이 검게 그을리고 녹슨 자국이 그대로 있습니다.
자연 채광을 위해 중간에 투명 지붕으로 된 것도 그대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2층에서 바라본 실내 내부는 깔끔한 느낌입니다.
1.5층 아래에는 전시용 테이블과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책, 도기, 수예품, 공예품 등 무명천과 함께 다양한 소품들이 진열되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무명천을 이용한 작품들이 주요 상품이라 카페 이름도 무명일기인가 봅니다.
방명록에도 글자 하나 남겨 봅니다.
2층은 긴 테이블이 2개 배치되어 있고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았습니다.
긴 창문과 정사각형의 창문으로 바라보는 부산항이 사진을 찍은 듯 걸려 있습니다.
밤이면 더 운치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뿌옇게 흐려진 작은 창으로 보이는 풍경도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인테리어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무심코 던져둔 듯한 소품들이 나름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명일기는 반려견 동반 가능한 카페입니다.
반려견 전용 카페는 아니라 관련 시설이나 기저귀 등이 없으니 반려견을 데려간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에티켓을 지켜야겠습니다.
이 카페에 터줏대감이 살고 있더라고요.
진돗개인지 풍산견인지 모르겠지만 손님이 데려온 보더콜리 보자 짖기 시작하였습니다.
반대편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귀엽네요.
부산에서 영도는 다양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피난민들의 힘든 삶과 중소형 조선 관련 공장, 창고의 소음과 기름냄새가 많이 나는 곳에서 태종대, 절영산책로, 해안도로, 흰여울마을, 크루즈선착장, 창고형 카페 등 관광지로 변화되어 가는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색다른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많은 공간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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