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여행

부산 다대동의 숨은 동네 카페- cafe 서로, 카페서로

추억감광층 2024. 1. 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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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2 - [생활 속 여행] - 부산 용두산 공원 근처 드립커피 전문 카페 바우노바백산

 

부산 용두산 공원 근처 드립커피 전문 카페 바우노바백산

부산의 구도심이자 오피스 건물들이 많은 중앙동에서 즐기는 주말 오후의 휴식으로 적합한 카페에 왔습니다. 위치는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에서 중앙역 쪽으로 내려오면 골목에 백산기념관이

danherti.tistory.com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모처럼 일몰을 감상하고 어두워지기 시작한 거리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얼마 전에 봐두었던 동네 카페에 다녀 왔습니다.

위치는 부산 유아교육진흥원 뒤쪽 골목에 있습니다.

입구는 2층건물의 1층에 카페매장이 있고 옆으로난 건물사이 입구로 진입하면 한옥의 중정같은 마당의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다른 건물에 있는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매장의 카운터에는 아기자기하게 다양한 소품들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커피,디저트,전통차,각종 차,맥주,간단한 안주도 있는게 흥미롭더라구요.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실내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냥 구색을 맞추기 위해 몇 개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흔한 화분과 다육이들이지만 모두 정말 관리가 잘되어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양각색의 화분과 화분을 받쳐주는 작은의자,절구?,접시 화분들 사이에 작은 인형과 사진 등 고급지지는 않지만 손님의 눈길이 외롭지 않게 다양한 소품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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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은 4~5개 정도 비치가 되어 있고 한쪽에는 칸막이와 키큰 식물 벵갈고무나무 등이 있어서 포근한 느낌을 더해주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니 간식으로 고구마도 주시고 머그잔과 컵, 간식접시도 각자 개성이 뚜렷하였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신맛이 강하지 않았고 마시고 난 뒷맛도 깔금하였습니다.

매장에서 뒷문으로 나가거나 입구 옆의 건물 사이길로 들어오면 마당이 있습니다.

화단의 나무와 돌,흙의 상태, 화단둘레의 타일등을 봤을 때 꽤 넓은 오래된 집을 허물고 마당으로 만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당은 4면이 건물로 숨겨져 있어서 바람이 제법 불던 도로변과 달리 바람이 없이 고요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는 평범하였고 일반 의자와 낮은 의자가 반반씩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카페의 인테리어라면 깔끔하게 새로 만들고 산뜻한 모습이 대부분인데 여기에는 레트로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치파라솔,절구통과 통나무의자,오래된 화단과 나이든 나무,뜬금없는 볼링핀과 강아지석상,스파이더맨, 녹슬은 장작화로, 대형 화분, 돌무더기,수도꼭지,낡은 협탁,거울... 컨셉을 잡고 설치를 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정성을 들여서 재배치 해 놓은 분위기입니다.

각잡고 돈들여서 꾸민 것 보다 훨씬 정겹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공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쪽에 옆집과의 경계인 돌담과 장독대,화단이 꼭 예전 시골집 어디에서 본 듯한 장면을 만들어 주네요.

중간에 있는 이것도 테이블인거 같은데 절구통?위에 테이블이 없어서 용도를 특정짓기가 애매합니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돌담과 거친 화단, 장작난로가 보입니다. ( 저기 구석에 무쇠솥과 아궁이도 있었네요.)

테이블에 앉아서 에스프레소를 한 잔 하면서 바라본 주변 풍경입니다.

밤하늘에 걸린 백열전구와 빨강 노랑 파라솔이 심심한 도시하늘에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몇 번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보이는 마당의 모습을 보고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매장안과 마당에 관리 상태나 소품들이 놓여 있는 것들을 봤을 때 나이드신 주인이 직접 관리하고 가족이 운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장 위 2층이 가정집인듯 합니다.

마당에 간다고 하니 춥지 않겠냐고 챙겨주시고 덮은 담요도 건네주시는 아저씨의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집근처에 밥 먹고 산책하면서 들를 수 있는 보석과 같은 공간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카페 근처에 근사한 전망도 없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근사한 건물이 아니지만 여행지의 동네 카페 같은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놀다가 다대항에서 싱싱한 회와 술 한 잔 마시고 커피나 맥주 한 잔 가볍게 하러 오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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