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여행

부산 트래킹 코스-용두산 공원 부근 국제시장 한 상차림 실비집-대성집

추억감광층 2023. 10. 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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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 [생활 속 여행] - 부산 중앙동에서 즐기는 맛과 걷기 좋은 용두산 공원 코스

용두산 공원에서 내려와서 저녁 겸 술 한잔할 곳을 찾다가 예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실비집인 대성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보수동 방향으로 가는 갈빗집 골목을 지나 충무동 시장으로 들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골목이 나옵니다.

이길로 쭉 들어가면 화장실 맞은편에 대성집이 있습니다.

좁은 실내공간 때문에 영업을 안하는 줄 알았습니다.

실내에는 테이블 3개가 있고 야외에 간이 테이블 3~4개 정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술 종류만 정하면 됩니다.

메뉴판도 가격도 표시된 것이 없습니다.

1 테이블당 소주 3병 기본으로 안주는 철 따라 사장님이 알아서 내어주십니다.

우선은 고동과 삶은 밤, 건대추가 나왔습니다.

다른 안주를 기다리며 고동을 빼먹으면서 소주 한 잔 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밤이 저렴한 재료가 아니라 다른 선술집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소주랑 먹기는 처음인 거 같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땅콩,부침개,샐러드가 나옵니다.

요즘은 반반이 대세인가 봅니다. 부침개도 반반은 처음 봅니다.

이 기본 찬으로도 소주 한 병은 거뜬하네요.

다음으로는 가리비가 나왔습니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담백하고 따뜻한 게 먹을만했습니다.

고막도 조금 나왔고요. 벌써 술이 취했는지 사진이 흐리네요.

다음으로는 성게알입니다. 1인당 한 접시씩 나왔습니다. 

성게알은 생각도 못했네요. 양도 적지 않아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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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땐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색깔도 참 곱네요.

조금씩 배가 불러오는데 한치 한 마리가 나옵니다.

부드럽고 탱탱한 식감과 한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한치를 다 먹기도 전에 나오는 주꾸미 볶음.

이제 먼저 먹었던 막걸리와 주꾸미구이가 후회가 됩니다.

배는 벌써 불러서 이 좋은 안주를 다 먹지 못할 것 같고 술도 2병을 마셔서 취기도 조금 오르고..

막걸리 안 먹고 바로 왔어야 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한치도 남았고 주꾸미도 남았는데 오징어 튀김이 또 나옵니다.

갓 튀겨서 튀김옷이 아직 바삭거리는 것 같았고 오징어도 질기지 않고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같이 나온 순두부 찌개를 미처 못 찍었네요. 칼칼하면서도 담백한 맛있는 순두부찌개였습니다.

귤도 나와서 이제 마지막인가 봅니다...라고 하니 

갓 담은 깍두기를 내어주십니다.

이 깍두기 맛이 정말 끝장이었습니다.

한치, 튀김, 주꾸미를 먹어서 조금 더부룩한 속을 정갈하고 깔끔한 깍두기로 싹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깍두기의 지원을 받아서 한치와 오징어튀김을 욱여넣고 마지막으로 귤을 하나 먹었는데 명태 전이 등장합니다.

오자마자 친구와 저는 저걸 어떻게 먹지 생각했는데 3병째 소주와 함께 벌써 절반이상 순삭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 먹어본 갓 구운 바삭한 튀김옷과 쫀득하고 촉촉한 명태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주 3병과 함께 한 상 거하게 먹었는데 44,000원이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버릴 구석이 없이 깔끔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부산의 음식이 대체로 짜고 맵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느낌 전혀 들지 않고 정말 맛있었고 직접 만든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내부가 다소 어수선하고 건물이 오래돼서 낡은 느낌도 술맛을 돋우는 요소가 되는 거 같습니다.

모기를 잡으면서 옆 테이블과 가볍게 이야기도 나누면서 술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 먹지 못한 안주가 아직도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친구들 몇 명과 야외 테이블에서 먹어봐야겠습니다.

남포동이나 충무동, 보수동에서 배도 채우고 술도 한 잔 하고 싶으면 오기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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